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옵니다: 유심·eSIM 뭘 준비시켜야 할까

한국 번호가 정말 필요한지, 그리고 그 사람 폰이 eSIM이 되는지. 이 둘만 확인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8월
먼저 결론

관광으로 며칠 온다면데이터 전용 eSIM 하나면 끝납니다. 카카오T와 배달의민족이 해외 번호를 받기 시작해서, 한국 번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맞지 않습니다.
출장이거나 오래 머문다면010 번호가 나오는 실물 선불 유심이 맞습니다. 국내 금융·간편결제·예매 사이트는 여전히 휴대폰 본인인증을 요구합니다.
제일 자주 놓치는 것대신 개통해 줄 수 없습니다. 실명제라 본인이 여권을 들고 창구에 서야 합니다. 미리 사 두는 것도 안 됩니다.
밤 도착이라면인천 제1터미널은 동편 A 입국장 창구가 22시에 닫습니다. 서편 F 입국장 쪽 3사 창구가 24시간입니다.
데이터는 얼마나하루 500~700MB 정도면 지도, 카메라 번역, 메신저까지 됩니다. SNS보다 지도와 번역이 훨씬 많이 씁니다.
왜 굳이 챙겨야 하나한국에서는 구글 지도 길찾기가 아직 안 됩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써야 하고, 둘 다 데이터가 있어야 열립니다.

외국인 지인에게 “공항에서 사면 돼”라고 답하기 전에 확인할 것들입니다. 한국 여행 완벽 가이드의 일부입니다.

밤에 사람이 몰린 서울 번화가 거리
한국은 오프라인 지도로 버티기 어려운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사진: Sergiy Galyonkin, CC BY-SA 4.0.

1. 방법은 네 가지, 그런데 실제로 고민할 건 둘뿐입니다

포켓와이파이는 여럿이 몰려다닐 때, 로밍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혼자 오는 사람에게는 둘 다 답이 아닙니다.

방법한국 번호이런 사람에게대신 감수할 것
eSIM안 나옵니다최근 몇 년 안에 산 폰을 쓰는 사람받으러 갈 곳도, 유심을 뺄 일도 없습니다. 원래 번호는 그대로 살아 있어서 인증 문자를 계속 받습니다.
실물 선불 유심010 번호가 나옵니다구형 폰, 긴 체류, 전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여권을 들고 창구에 직접 가야 합니다. 쓰던 유심은 빼서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포켓와이파이안 나옵니다셋 이상이 계속 같이 다니는 경우기계를 하나 더 들고 다니며 충전하고 반납해야 합니다. 저녁쯤 배터리가 떨어집니다.
로밍원래 번호를 그대로 씁니다2~3박 짧은 일정보통 하루 단가가 가장 비쌉니다. 다만 요금제에 이미 포함된 경우가 있어서 확인이 먼저입니다.

어느 게 싸냐로 고르면 매번 다시 알아봐야 합니다. 요금이 몇 달마다 바뀌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래 두 가지는 잘 안 바뀝니다. 한국 번호가 필요한가, 그리고 어느 통신사 망에 붙는가. 이 둘만 정하면 선택지가 하나로 좁혀집니다.

공통으로 알려 줄 것 하나: 입국장을 나서기 전에 해결하라고 일러 주세요. 인천도 김해도 도심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리고, 그 이동에 쓸 앱들이 전부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미니 유심, 마이크로 유심, 나노 유심을 나란히 놓고 크기를 비교한 사진
관광객용 선불 유심은 나노 크기입니다. 요즘 폰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사진: Jbond2018, CC0.

2. 한국 번호가 꼭 있어야 할까요

관광이면 거의 필요 없습니다. 이건 최근에 달라진 부분이라, 예전에 알고 있던 대로 알려 주면 틀린 안내가 됩니다.

예전 안내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국내 앱 대부분이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과해야 쓸 수 있었고, 그래서 데이터만 있는 eSIM으로는 택시도 배달도 못 시켰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하려는 것해외 번호로 되나요
카카오T로 택시 부르기됩니다. 해외 번호로 가입되고 해외 발급 카드도 등록됩니다. 앱이 영어·일본어·중국어를 지원하고, 목적지 검색과 기사님 대화는 자동 번역됩니다.
배달 시키기됩니다. 배달의민족이 해외 번호 인증을 받고, 해외 발급 신용카드와 애플페이 해외 카드로 결제됩니다.
지도, 번역, 메신저, 대중교통됩니다. 원래부터 한국 번호가 필요 없던 것들입니다.
은행 계좌,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안 됩니다. 전부 국내 본인인증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국내 예매 사이트에서 표 사기막히는 곳이 많습니다. 결제 직전에 휴대폰 본인인증을 요구합니다.
국내 통신사 가입당연히 안 됩니다.

표를 세로로 읽어 보면 규칙이 보입니다. 아직 010이 필요한 것들은 한국에 살아야 하게 되는 일입니다. 2주 여행에는 거의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번호를 권할 이유가 하나 남습니다. 연락이 닿아야 하는 경우입니다. 숙소 주인, 예약 확인 전화, 위치를 못 찾는 기사님은 전부 전화번호로 연락합니다. 해외 번호로 국제전화를 걸어 줄 소규모 업소는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 일정이 있다면, 가격보다 이쪽이 먼저입니다.

대신 개통해 줄 수 없습니다. 한국은 이동전화 가입 시 본인 확인이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명의자가 신분증을 들고 직접 있어야 개통됩니다. 도착 전에 미리 사서 준비해 두는 것도, 가족이 대신 만들어 두는 것도 안 됩니다. 외국인등록증은 없어도 되고 여권이면 충분합니다.
📶 데이터만 있으면 되는 일정이라면 오늘 밤 링크 하나 보내 주는 걸로 끝납니다Yesim에서 보기 Airalo에서 보기 Saily에서 보기 제휴 링크입니다. 추가 비용 없이 약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브랜드를 고르는 게 아니라 통신망을 고르는 겁니다

해외 eSIM 브랜드는 SKT·KT·LG유플러스 중 한 곳의 망을 빌려 팝니다. 그래서 상품 페이지에서 봐야 할 건 가격이 아니라, 어느 망인지를 밝혀 놓았는가입니다.

여섯 곳 모두 데이터 전용이라 한국 번호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 링크 일부는 제휴 링크이고 가격은 같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쓸 만하다고 본 곳만 넣었습니다.

브랜드밝힌 통신망5G 표기알아 둘 점
Yesim안 밝힘있지만 단서가 붙음SKT·KT·LG유플러스가 현지 주요 사업자라고만 적고, 자기 상품이 어느 망인지는 쓰지 않았습니다. 사양란에는 “3G, 4G, LTE 또는 5G, 사업자와 위치에 따라”라고 돼 있습니다. 기간은 하루부터 1년까지입니다.
Saily공급사에 따라 다름확정 안 함연결해 주는 사업자에 따라 망이 달라진다고만 적혀 있어서 사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Nord Security 쪽 서비스이고, 앱의 광고 차단이 데이터 소모를 실제로 줄여 줍니다.
AiraloSKT / LG유플러스, 상품마다 표기속도 등급 표기 없음상품 이름에 통신사를 적어 두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라 골라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4G인지 5G인지는 나누지 않습니다. 무제한은 3일부터 30일까지입니다.
KlookSKT있음, 5G상품명 자체가 SKT 5G 무제한 선불 eSIM입니다. 날짜가 붙은 바우처로 발급되니 몇 달 전에 미리 산다면 사용 기한을 먼저 보세요.
KKdaySKT / LG유플러스있음, 5G무제한이 아니라 용량제 상품이고 1일부터 30일까지 있습니다. 두 통신망을 함께 씁니다.
HolaflySKT, LG유플러스있음, “되는 곳에서”저희가 연결해 둔 곳은 아닙니다. 커버리지 표기가 구체적이라 비교용으로 넣었습니다.

같은 브랜드에 더 싼 4G 전용 상품도 남아 있습니다. Klook과 KKday 둘 다 아직 팝니다. 위 링크는 일부러 5G 상품으로 걸어 두었습니다. 한국 LTE도 잘 터져서 4G가 잘못된 선택은 아니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통신사들이 실제로 투자하는 쪽은 5G입니다. 상품 설명에 5G라는 말이 없으면 4G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어느 망이 낫습니까

독립 측정 기관의 최신 한국 리포트를 보면 부문마다 승자가 다릅니다.

측정 항목1위수치
전체 다운로드 속도SKT189.3Mbps. 2위 KT의 154.3Mbps보다 35Mbps 빠릅니다
5G 다운로드 속도KTSKT보다 20Mbps, LG유플러스보다 34.5Mbps 빠릅니다
5G에 붙어 있는 시간 비율LG유플러스90.3%
품질 일관성SKTLG유플러스보다 7%p, KT보다 12.3%p 높습니다

5G 최고 속도는 KT가 가져가지만, 하루를 통째로 놓고 보는 항목은 SKT가 전부 가져갑니다. 평균 속도, 일관성, 신뢰도 모두입니다. 가장 빠를 때 얼마나 빠른가대체로 얼마나 잘 되는가는 다른 얘기이고, 여행자가 체감하는 건 뒤쪽입니다. 속도 측정을 하러 온 게 아니라 버스 정류장에서 지도를 여는 상황이니까요.

세 곳 다 최고 속도로는 크게 못 벌리는 이유도 알아 둘 만합니다. 28GHz 대역은 3사가 모두 할당을 반납했고, 지금 한국의 5G는 전부 3.5GHz 한 대역에서 돌아갑니다. 28GHz는 아주 짧은 거리에서만 엄청난 속도가 나오고, 3.5GHz는 멀리 가고 실내에서 잘 버팁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최고 속도 대신 커버리지를 택한 셈입니다. 지하 식당가에서 계산하려고 폰을 꺼내는 입장에서는 잘된 선택입니다.

eSIM 프로필이 기록되는 eUICC 칩들
eSIM은 폰에 이미 붙어 있는 칩에 프로필을 써 넣는 방식입니다. 배송받을 물건이 없습니다. 사진: Perillamint, CC BY-SA 4.0.

4. 그 사람 폰이 eSIM이 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eSIM은 사고 나서 환불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되는지 안 되는지는 기종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 산 폰이냐로 갈립니다.

호환 목록보다 확실한 10초 확인법: 전화 앱에서 *#06#을 누르라고 하세요. IMEI 옆에 EID가 같이 뜨면 eSIM이 되는 폰입니다. 안 뜨면 안 됩니다. 제조사도 출시 국가도 가리지 않습니다.

아이폰

2018년 XS·XR부터 eSIM이 됩니다. 다만 나라별 예외가 양방향으로 있습니다.

  • iPhone Air는 전 세계 어디서 산 것이든 eSIM 전용입니다. 유심 트레이 자체가 없습니다.
  • iPhone 17, 17 Pro, 17 Pro Max는 미국·캐나다·일본을 포함한 12개 나라 판매분이 eSIM 전용입니다. 그 밖의 나라에서 산 같은 기종에는 트레이가 있습니다.
  • 🔴 홍콩·마카오·중국 본토에서 산 아이폰은 상당수가 eSIM이 아예 없습니다. 물리 유심을 두 장 꽂는 구조입니다. 홍콩·마카오에서 eSIM이 되는 기종은 17e, 17, Air, 17 Pro, 17 Pro Max, 16e, SE 2·3세대, 13 mini, 12 mini, XS로 한정됩니다. 예를 들어 홍콩판 iPhone 16은 eSIM을 못 씁니다. 중화권 지인에게는 이걸 꼭 먼저 물어보세요.

갤럭시와 픽셀

삼성 공식 지원 목록에는 S20부터 S26까지, Z 폴드·플립 전 세대, FE와 A 시리즈 일부, 최근 태블릿이 올라와 있습니다. 다만 삼성도 출시 국가에 따라 다르다고 명시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목록보다 *#06#이 빠릅니다. 픽셀은 오래전부터 eSIM을 지원하고, 통신사 전용 모델만 예외입니다.

통신사 잠금은 별개 문제입니다. eSIM 하드웨어가 멀쩡해도 통신사가 폰을 잠가 두었으면 해외 프로필을 못 넣습니다. 약정으로 산 폰을 해외에서 한 번도 안 써 본 사람이라면, 출발 전에 자기 통신사에 잠금 해제 여부를 확인하라고 알려 주세요.

5. eSIM 설치 순서와 매번 나오는 실수

설치 자체는 2분이면 끝납니다. 문제는 거의 전부 순서를 잘못 지켜서 생깁니다. 아래 다섯 줄을 그대로 보내 주면 됩니다.

  1. 집에서 와이파이가 있을 때 산다 대부분 몇 분 안에 QR 코드가 메일로 오지만, 몇 시간 걸리는 곳도 있습니다. 탑승 직전에 공항에서 사다가 코드를 못 받고 출발하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2. 설치만 하고 켜지는 않는다 QR을 찍으면 폰에 프로필이 저장됩니다. 한국 상품 대부분은 한국 통신망에 처음 붙는 순간부터 기간이 시작되지 설치할 때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리 설치하는 건 안전하고, 미리 켜는 건 손해입니다.
  3. 회선 이름을 그때 붙여 둔다 폰이 회선 이름을 물어봅니다. “Korea”라고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며칠 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설정을 뒤질 때 차이가 납니다.
  4. 도착하면 한국 회선을 켜고, 그 회선의 데이터 로밍도 켠다 두 번째를 안 켜서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eSIM은 해외 사업자 프로필이 한국 망에 로밍으로 붙는 구조라, 그 회선의 로밍이 꺼져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회선별 설정이고 추가 요금은 없습니다.
  5. 원래 회선은 데이터만 끈다 회선 자체는 살려 둬야 인증 문자가 옵니다. 대신 데이터를 꺼 두지 않으면 자기 나라 통신사 로밍 요금이 조용히 붙습니다.
QR 메일은 지우지 말라고 하세요. 여행 중에 초기화하거나 폰을 바꾸면 다시 설치해야 하는데, 프로필은 한 번만 설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발급은 시차가 다른 나라의 고객센터를 붙잡아야 합니다.
📶 설치는 출발 전에, 켜는 건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고 나서Yesim에서 보기 Airalo에서 보기 Saily에서 보기 제휴 링크입니다. 추가 비용 없이 약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의 eSIM 설정 화면
설치는 집에서 와이파이로, 켜는 건 도착한 뒤에 합니다. 사진: Sinafe, CC BY-SA 4.0.

6. 공항에서 유심 사기: 창구 위치와 닫는 시간

3사 창구가 입국장에 다 있지만 운영시간이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24시간 창구는 건물 한쪽에만 몰려 있습니다. 밤에 도착하는 지인에게는 이 한 줄이 가장 쓸모 있습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1층 입국장

위치창구운영
서편, F 입국장 부근KT, SKT, LG유플러스24시간
서편, F 입국장 부근포켓와이파이 대여06:00~22:00
동편, A 입국장 부근KT, SKT, LG유플러스06:00~22:00

인천공항 제2터미널, 1층

위치창구운영
4번 출입구 부근KT, LG유플러스24시간
7번 출입구 부근SKT24시간
7번 출입구 부근LG유플러스06:00~22:00
3번 출입구 부근포켓와이파이 대여06:00~22:00
여기가 실제로 쓸모 있는 부분입니다. 유럽이나 미주에서 오는 장거리 노선은 늦게 도착합니다. 22시 넘어 제1터미널 동편으로 나오면 셔터가 내려간 창구만 보고 “유심 살 데가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같은 층 서편은 밤새 열려 있습니다. 제2터미널이면 4번이나 7번 출입구 쪽으로 가면 됩니다. 3층 출국층에도 창구가 있지만, 짐을 찾고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20분이 그냥 나갑니다.

김해공항으로 들어온다면

국제선 청사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통신사 창구가 있습니다. 다만 공항 공식 시설 안내에서 창구별 운영시간을 확인하지 못해서, 시간은 적지 않겠습니다. 대신 판단에 쓸 사실은 이겁니다. 김해 국제선은 인천보다 운항 시간대가 훨씬 좁습니다. 늦은 편으로 들어오면 창구가 이미 닫혀 있을 수 있습니다. 부산으로 들어오는 지인이라면 미리 사 두는 쪽이 안전합니다. 공항에서 시내 들어오는 방법은 김해공항에서 부산 시내 가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창구에서 필요한 것

여권 하나면 됩니다. 국내 주소도 외국인등록증도 필요 없습니다. 모든 이동전화 회선을 확인된 명의에 붙여야 하는 법이 있어서 자판기가 아니라 사람이 앉아 있는 창구인 것이고, 공항 창구 직원들은 하루 종일 외국 여권을 봅니다. 영어는 문제없이 통합니다.

두 가지만 더 일러 주세요. 유심 트레이 핀과 원래 유심은 정해진 자리에 넣어 두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여권 지갑 정도가 적당하고, 주머니는 아닙니다. 공항에서 잃어버린 나노 유심은 못 찾습니다. 그리고 성수기에는 줄이 깁니다. 지난해 한국에 온 외국인이 1,893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전년보다 15% 넘게 늘었는데, 도착 편이 몇 시간대에 몰립니다.

통신사 창구가 있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인천 제1터미널 입국장. 24시간 창구는 서편 F 입국장 쪽입니다. 사진: ノボホショコロトソ, CC BY 4.0.
부산으로 들어오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김해 국제선은 인천보다 운항 시간대가 좁습니다. 부산으로 들어온다면 미리 사 두는 쪽이 안전합니다. 사진: LERK, CC BY-SA 4.0.

7. 미리 사게 할까요, 도착해서 사게 할까요

미리 사면 돈과 시간을 아끼고, 도착해서 사면 유연성과 한국 번호를 얻습니다.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그 사람 일정이 확정됐는지로 갈립니다.

미리 사기공항 창구에서 사기
가격더 쌉니다. 여러 곳을 비교하고 고르니까요더 비쌉니다. 앞에 놓인 창구 하나가 선택지 전부입니다
도착 후 걸리는 시간없습니다. 짐 찾기 전에 이미 켜집니다잘 풀려야 10분, 몰리는 시간대엔 훨씬 깁니다
한국 번호실물 유심을 따로 주문해 수령해야만 나옵니다기본으로 나옵니다
일정이 바뀌면판매처의 개통 기한에 걸릴 수 있습니다상관없습니다. 그날 사니까요
폰이 잠겨 있었다면못 쓰는 걸 사 둔 셈이 됩니다직원이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다른 걸 권합니다

대부분은 eSIM을 미리 사 두고 공항 창구를 예비로 남겨 두는 쪽이 맞습니다. 예외는 길게 머물거나 귀국일이 안 정해진 경우입니다. 그때는 직접 충전해 가며 쓰는 선불 유심이, 기간이 정해진 데이터 상품을 두 번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8. 내 요금제로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을까요

여기까지 읽으면 대개 이 생각이 듭니다.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으니 내가 나눠 주면 되지 않나.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임시방편이고, 오래 못 갑니다. 왜 안 되는지 알아 두면 설명하기가 편합니다.

테더링으로 나눠 주기

같이 다니는 동안에는 잘 됩니다. 문제는 따로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가거나 다른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연결이 끊기고, 정작 길을 잃었을 때 지도를 못 켭니다. 배터리도 양쪽 다 빠르게 줍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같은 짧은 구간에는 충분하고, 그 이상은 아닙니다.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뽑아서 주기

이쪽은 더 확실하게 막힙니다. 데이터쉐어링 회선은 모회선과 명의가 같아야 개통되고, 원칙적으로 명의자 본인의 기기에 쓰라고 만든 서비스입니다. 남의 폰에 꽂아 주라고 나온 상품이 아닙니다. 게다가 회선을 하나 더 여는 절차라 개통할 때 본인 확인을 다시 거칩니다. 통신사마다 조건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KT는 모회선 납부자와 쉐어링 명의가 다르면 개통 자체가 안 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국 통신 제도는 회선을 쓰는 사람 본인 명의에 붙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래서 남을 위해 미리 만들어 주는 방법이 구조적으로 없습니다. 방문자 본인이 자기 이름으로 여는 실물 유심이거나, 아예 한국 제도를 안 거치는 해외 eSIM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eSIM 쪽 마찰이 훨씬 적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첫 이동입니다. 마중을 나간다면 그 구간만 테더링으로 넘겨주고, 숙소 와이파이에 앉혀 놓은 뒤 eSIM을 같이 켜 주면 됩니다. 밤 도착이라 창구가 닫혔을 때 쓸 만한 방법입니다.

9. 데이터는 얼마나 필요하고, “무제한”은 무슨 뜻인가

평범하게 돌아다니는 하루가 500~700MB 정도입니다. 지도를 두 시간쯤 켜고, 메뉴판에 카메라를 대고 번역하는 데 30분쯤 쓰고, 메신저와 SNS를 좀 보는 기준입니다.

구성이 의외입니다. 방한 외국인이 실제로 무슨 앱을 쓰는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길 찾기는 네이버 지도 56.2%, 구글 지도 33.9%이고 번역은 파파고 48.3%, 구글 번역 23%, SNS는 인스타그램 20.2%입니다. 위쪽 둘이 데이터도 제일 많이 씁니다. 지도는 걸을 때마다 타일을 새로 받고, 카메라 번역은 폰을 움직일 때마다 화면을 통째로 올려 보내기 때문입니다. 메신저 하루치보다 카메라 번역 20분이 더 많이 씁니다.

하루에 하는 일대략
지도, 메신저, 검색 몇 번500MB 아래
위에 카메라 번역과 SNS까지500~700MB
위에 영상통화나 이동 중 스트리밍까지2GB 이상

“무제한”이 아니라 제한 속도를 봐야 합니다

한국 상품은 무제한을 많이 내겁니다. 거짓말은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 대부분은 하루 일정량까지만 제 속도이고 그 뒤로는 느려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느려진 다음 속도이고, 이게 상품마다 크게 다릅니다. KT 선불 요금제만 봐도 요금제에 따라 1Mbps, 3Mbps, 5Mbps로 각각 떨어집니다.

이 차이가 불편함과 먹통을 가릅니다. 5Mbps면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1Mbps면 지도와 메신저는 되지만 영상은 멈춥니다. 무제한 상품 둘을 비교할 때는 이 숫자를 찾으라고 알려 주세요. 그 약속에서 실제로 하루를 좌우하는 부분은 여기뿐입니다.

10. 공공와이파이로 버틸 수 있을까요

버티는 건 됩니다. 길 찾기가 안 됩니다. 이 구분이 답의 전부입니다.

한국 공공와이파이는 실제로 촘촘합니다. 전국에 Public WiFi FreePublic WiFi Secure가 깔려 있고 서울은 SEOUL_Secure가 따로 있습니다. 버스와 역, 카페 대부분에서 잡힙니다. 시내버스 2만 9천여 대는 5G 백홀을 쓰는 와이파이7 장비로 바꾸는 중입니다.

문제는 필요한 순간과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무료 와이파이는 서 있을 때 좋고 움직일 때 나쁩니다. 그런데 지도 앱은 정확히 움직이면서 쓰는 물건입니다. 승강장에서는 잘 잡히다가 계단을 올라가면 끊기고, 하필 그 지점이 어느 쪽으로 갈지 정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지하철 객차에도 통신사 와이파이가 있지만 기지국을 넘어갈 때마다 끊깁니다.

이럴 때는 확실히 쓸모 있습니다. 데이터를 다 썼을 때 임시로, 숙소에서 큰 파일을 받을 때, 그리고 eSIM 켜는 걸 깜빡한 채 공항에 내렸을 때 처음 몇 분입니다. 대안이 아니라 안전망으로 알려 주면 됩니다.
공공와이파이가 잡히는 서울 지하철 승강장
승강장에서는 잘 잡히고, 20초 뒤 열차가 움직이면 끊깁니다. 사진: LERK, CC BY-SA 4.0.

11. 구글 지도가 안 되는 게 진짜 이유입니다

다른 나라라면 오프라인 지도를 받아 두고 하루쯤 버틸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그 우회로가 없습니다. 외국인 지인이 제일 당황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구글 지도는 한국에서 도보·자동차·대중교통 길찾기를 온전히 제공한 적이 없습니다. 정밀 지도 데이터를 국외로 못 내보내게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나라라 상세한 지리 정보를 안보 사안으로 다뤄 온 배경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최근에 움직이기는 했습니다. 정부 협의체가 1대 5천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끌어온 논쟁의 결론이었습니다. 조건은 가볍지 않습니다. 군사·보안 시설을 흐리고, 처리는 국내 서버에서 하고, 사전에 승인된 길찾기용 데이터만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 뒤 저장과 전송 방식을 두고 후속 협의가 멈추면서, 지금은 승인은 났는데 앱에서는 여전히 길찾기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남는 선택지가 네이버 지도카카오맵입니다. 둘 다 영어를 지원하고 성능도 좋습니다. 대신 둘 다 쓸 만한 오프라인 모드가 없습니다. 데이터가 있어야 열린다는 뜻이고, “데이터는 가서 알아보지”가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유독 위험한 이유가 이겁니다. 출발 전에 두 앱을 미리 받아 두라고 알려 주세요. 용량이 꽤 나가서 첫날 데이터를 여기에 쓰게 됩니다.

12. 정리하면, 뭘 권하면 됩니까

📶 어느 쪽으로 정하든 링크 하나 보내 주면 5분이면 끝납니다Yesim에서 보기 Airalo에서 보기 Saily에서 보기 제휴 링크입니다. 추가 비용 없이 약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며칠 머물고, 몇 명입니까
2~3박, 혼자자기 요금제부터 확인나라에 따라 하루짜리 로밍이 제일 쌉니다. 닷새를 넘어가면 뒤집힙니다.
나흘에서 한 달, eSIM 되는 폰데이터 전용 eSIM대부분 여기입니다. 망을 밝혀 놓은 브랜드로 고르면 됩니다.
구형·잠긴 폰이거나 전화를 받아야 하는 일정공항에서 선불 유심여권 들고 본인이 직접. 밤 도착이면 제1터미널은 서편입니다.

출발 전에 보내 줄 목록

  • *#06#을 눌러 EID가 있는지 확인. 없으면 eSIM은 아예 해당 없고 실물 유심으로 가야 합니다.
  • 통신사 잠금이 풀린 폰인지 확인.
  • eSIM은 집에서 와이파이로 설치만. 켜지는 않기.
  •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 그리고 파파고를 출발 전에 내려받기.
  • 도착 시각이 위 창구 운영시간 안에 드는지 확인. 공항에서 살 계획이라면 특히요.

도착하고 1분 안에 할 것

한국 회선을 켜고, 그 회선의 데이터 로밍을 켜고, 원래 회선의 데이터를 끕니다. 그리고 입국장을 나서기 전에 지도 앱을 한 번 열어 보라고 하세요. 뭔가 잘못됐을 때 30미터 앞에 해결해 줄 사람이 있는 것과, 이미 공항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나간 뒤인 것은 다릅니다.

연결이 끝나면 나머지 준비도 챙겨 줄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들어가는 법한국 교통편 정리가 첫날에 바로 쓰이고, 부산까지 내려간다면 부산에서 할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본 밤의 광안대교
부산 광안리. 무엇을 고르든 이런 곳에 서기 전에 연결은 끝나 있어야 합니다. 사진: lumoplank, 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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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인 유심·eSIM 자주 묻는 질문

Q. 제가 대신 유심을 사서 준비해 둘 수 있나요
실물 유심은 안 됩니다. 한국은 이동전화 회선을 개통할 때 명의자 본인이 신분증을 들고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든 회사든 대신 개통해 줄 수 없습니다. 반면 eSIM은 해외 사업자 상품이라 이 절차를 아예 안 거칩니다. 링크를 보내 주고 본인이 결제해서 설치하면 되니, 대신 챙겨 주고 싶다면 이쪽이 현실적입니다.
Q. 외국인등록증이 없어도 유심이 되나요
됩니다. 여권이면 선불 유심을 개통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등록증은 장기 체류자가 후불 요금제에 가입할 때 필요한 것이고, 관광객용 선불 상품에는 요구하지 않습니다.
Q. 한국 번호가 없으면 택시나 배달을 못 쓰나요
지금은 씁니다. 카카오T는 해외 번호로 가입되고 해외 발급 카드도 등록됩니다. 배달의민족도 해외 번호 인증과 해외 카드 결제를 받습니다. 예전 안내는 여기서 바뀌었습니다. 다만 은행이나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 같은 국내 결제 서비스, 그리고 일부 국내 예매 사이트는 여전히 한국 번호 본인인증을 요구합니다.
Q. 어느 통신사 망이 제일 낫나요
전체 다운로드 속도와 품질 일관성, 신뢰도는 SKT가 1위입니다. 5G 최고 속도는 KT가 빠르고, 5G에 붙어 있는 시간 비율은 LG유플러스가 90.3%로 가장 높습니다. 여행에서는 최고 속도보다 일관성이 체감되니 SKT 쪽이 무난합니다. 다만 셋 다 충분히 좋아서, 이걸로 가격을 뒤집을 정도는 아닙니다.
Q. 새벽에 도착하는데 공항에서 유심을 살 수 있나요
인천공항은 위치만 맞으면 됩니다. 제1터미널은 서편 F 입국장 쪽 3사 창구가 24시간이고, 동편 A 입국장 쪽은 22시에 닫습니다. 제2터미널은 4번과 7번 출입구 쪽이 24시간입니다. 김해공항은 사정이 다릅니다. 국제선 운항 시간대가 좁아서 미리 사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일주일이면 데이터가 얼마나 필요한가요
하루 500~700MB로 잡으면 일주일에 4~5GB로 넉넉합니다. 지도와 카메라 번역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동 중에 영상을 본다면 하루 2GB로 잡는 게 맞습니다.
Q. 홍콩에서 온 지인 폰에 eSIM이 안 된다고 합니다
폰 탓이 아니라 홍콩 판매분이라서 그렇습니다. 홍콩·마카오·중국 본토에서 파는 아이폰은 상당수가 물리 유심 두 장을 꽂는 구조이고 eSIM이 없습니다. 홍콩·마카오에서 eSIM이 되는 기종은 17e, 17, Air, 17 Pro, 17 Pro Max, 16e, SE 2·3세대, 13 mini, 12 mini, XS입니다. 그 밖이면 공항에서 실물 유심을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Q. “무제한”이라는데 진짜 무제한인가요
하루 일정량까지는 제 속도로 쓰고, 그 뒤로는 속도가 떨어지는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중요한 건 떨어진 뒤의 속도인데 상품마다 다릅니다. KT 선불만 해도 요금제에 따라 1Mbps, 3Mbps, 5Mbps입니다. 5Mbps면 거의 티가 안 나고, 1Mbps면 지도와 메신저는 되지만 영상은 안 됩니다.
Q. eSIM은 설치하는 순간부터 기간이 줄어드나요
한국 상품 대부분은 아닙니다. 한국 통신망에 처음 붙는 시점부터 셉니다. 그래서 집에서 미리 설치해 두고 켜지만 않으면 됩니다. 다만 결제 시점부터 세는 곳도 일부 있으니 판매처 설명을 한 번 읽어 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Q. 도착했는데 eSIM이 안 잡힌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열에 아홉은 그 회선의 데이터 로밍이 꺼져 있습니다. eSIM은 해외 프로필이 한국 망에 로밍으로 붙는 구조라 이게 꺼져 있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회선별 설정이고 추가 요금도 없습니다. 이걸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 비행기 모드를 껐다 켜고, 그래도 안 되면 재부팅하라고 하세요.
Q. 제 테더링으로 며칠 버티게 하면 안 되나요
같이 다니는 동안만 됩니다. 따로 움직이는 순간 그 사람 폰은 오프라인이 되고, 하필 그때 지도가 필요합니다. 양쪽 배터리도 빨리 닳습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정도면 충분하고, 그 이상 일정에는 맞지 않습니다.
Q.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하나 뽑아서 주면 어떤가요
제도상 맞지 않습니다. 데이터쉐어링 회선은 모회선과 명의가 같아야 개통되고 명의자 본인 기기에 쓰라고 만든 서비스입니다. KT는 모회선 납부자와 쉐어링 명의가 다르면 개통 자체가 안 됩니다. 남는 방법은 방문자 본인 명의로 여는 실물 유심이거나, 한국 제도를 안 거치는 해외 eSIM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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