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옵니다: 유심·eSIM 뭘 준비시켜야 할까
한국 번호가 정말 필요한지, 그리고 그 사람 폰이 eSIM이 되는지. 이 둘만 확인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 관광으로 며칠 온다면 | 데이터 전용 eSIM 하나면 끝납니다. 카카오T와 배달의민족이 해외 번호를 받기 시작해서, 한국 번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맞지 않습니다. |
|---|---|
| 출장이거나 오래 머문다면 | 010 번호가 나오는 실물 선불 유심이 맞습니다. 국내 금융·간편결제·예매 사이트는 여전히 휴대폰 본인인증을 요구합니다. |
| 제일 자주 놓치는 것 | 대신 개통해 줄 수 없습니다. 실명제라 본인이 여권을 들고 창구에 서야 합니다. 미리 사 두는 것도 안 됩니다. |
| 밤 도착이라면 | 인천 제1터미널은 동편 A 입국장 창구가 22시에 닫습니다. 서편 F 입국장 쪽 3사 창구가 24시간입니다. |
| 데이터는 얼마나 | 하루 500~700MB 정도면 지도, 카메라 번역, 메신저까지 됩니다. SNS보다 지도와 번역이 훨씬 많이 씁니다. |
| 왜 굳이 챙겨야 하나 |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 길찾기가 아직 안 됩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써야 하고, 둘 다 데이터가 있어야 열립니다. |
1. 방법은 네 가지, 그런데 실제로 고민할 건 둘뿐입니다
2. 한국 번호가 꼭 있어야 할까요
3. 브랜드를 고르는 게 아니라 통신망을 고르는 겁니다
4. 그 사람 폰이 eSIM이 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5. eSIM 설치 순서와 매번 나오는 실수
6. 공항에서 유심 사기: 창구 위치와 닫는 시간
7. 미리 사게 할까요, 도착해서 사게 할까요
8. 내 요금제로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을까요
9. 데이터는 얼마나 필요하고, “무제한”은 무슨 뜻인가
10. 공공와이파이로 버틸 수 있을까요
11. 구글 지도가 안 되는 게 진짜 이유입니다
12. 정리하면, 뭘 권하면 됩니까
외국인 지인에게 “공항에서 사면 돼”라고 답하기 전에 확인할 것들입니다. 한국 여행 완벽 가이드의 일부입니다.

1. 방법은 네 가지, 그런데 실제로 고민할 건 둘뿐입니다
포켓와이파이는 여럿이 몰려다닐 때, 로밍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혼자 오는 사람에게는 둘 다 답이 아닙니다.
| 방법 | 한국 번호 | 이런 사람에게 | 대신 감수할 것 |
|---|---|---|---|
| eSIM | 안 나옵니다 | 최근 몇 년 안에 산 폰을 쓰는 사람 | 받으러 갈 곳도, 유심을 뺄 일도 없습니다. 원래 번호는 그대로 살아 있어서 인증 문자를 계속 받습니다. |
| 실물 선불 유심 | 010 번호가 나옵니다 | 구형 폰, 긴 체류, 전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 | 여권을 들고 창구에 직접 가야 합니다. 쓰던 유심은 빼서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
| 포켓와이파이 | 안 나옵니다 | 셋 이상이 계속 같이 다니는 경우 | 기계를 하나 더 들고 다니며 충전하고 반납해야 합니다. 저녁쯤 배터리가 떨어집니다. |
| 로밍 | 원래 번호를 그대로 씁니다 | 2~3박 짧은 일정 | 보통 하루 단가가 가장 비쌉니다. 다만 요금제에 이미 포함된 경우가 있어서 확인이 먼저입니다. |
어느 게 싸냐로 고르면 매번 다시 알아봐야 합니다. 요금이 몇 달마다 바뀌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래 두 가지는 잘 안 바뀝니다. 한국 번호가 필요한가, 그리고 어느 통신사 망에 붙는가. 이 둘만 정하면 선택지가 하나로 좁혀집니다.

2. 한국 번호가 꼭 있어야 할까요
관광이면 거의 필요 없습니다. 이건 최근에 달라진 부분이라, 예전에 알고 있던 대로 알려 주면 틀린 안내가 됩니다.
예전 안내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국내 앱 대부분이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과해야 쓸 수 있었고, 그래서 데이터만 있는 eSIM으로는 택시도 배달도 못 시켰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 하려는 것 | 해외 번호로 되나요 |
|---|---|
| 카카오T로 택시 부르기 | 됩니다. 해외 번호로 가입되고 해외 발급 카드도 등록됩니다. 앱이 영어·일본어·중국어를 지원하고, 목적지 검색과 기사님 대화는 자동 번역됩니다. |
| 배달 시키기 | 됩니다. 배달의민족이 해외 번호 인증을 받고, 해외 발급 신용카드와 애플페이 해외 카드로 결제됩니다. |
| 지도, 번역, 메신저, 대중교통 | 됩니다. 원래부터 한국 번호가 필요 없던 것들입니다. |
| 은행 계좌,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 | 안 됩니다. 전부 국내 본인인증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
| 국내 예매 사이트에서 표 사기 | 막히는 곳이 많습니다. 결제 직전에 휴대폰 본인인증을 요구합니다. |
| 국내 통신사 가입 | 당연히 안 됩니다. |
표를 세로로 읽어 보면 규칙이 보입니다. 아직 010이 필요한 것들은 한국에 살아야 하게 되는 일입니다. 2주 여행에는 거의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번호를 권할 이유가 하나 남습니다. 연락이 닿아야 하는 경우입니다. 숙소 주인, 예약 확인 전화, 위치를 못 찾는 기사님은 전부 전화번호로 연락합니다. 해외 번호로 국제전화를 걸어 줄 소규모 업소는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 일정이 있다면, 가격보다 이쪽이 먼저입니다.
3. 브랜드를 고르는 게 아니라 통신망을 고르는 겁니다
해외 eSIM 브랜드는 SKT·KT·LG유플러스 중 한 곳의 망을 빌려 팝니다. 그래서 상품 페이지에서 봐야 할 건 가격이 아니라, 어느 망인지를 밝혀 놓았는가입니다.
여섯 곳 모두 데이터 전용이라 한국 번호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 링크 일부는 제휴 링크이고 가격은 같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쓸 만하다고 본 곳만 넣었습니다.
| 브랜드 | 밝힌 통신망 | 5G 표기 | 알아 둘 점 |
|---|---|---|---|
| Yesim | 안 밝힘 | 있지만 단서가 붙음 | SKT·KT·LG유플러스가 현지 주요 사업자라고만 적고, 자기 상품이 어느 망인지는 쓰지 않았습니다. 사양란에는 “3G, 4G, LTE 또는 5G, 사업자와 위치에 따라”라고 돼 있습니다. 기간은 하루부터 1년까지입니다. |
| Saily | 공급사에 따라 다름 | 확정 안 함 | 연결해 주는 사업자에 따라 망이 달라진다고만 적혀 있어서 사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Nord Security 쪽 서비스이고, 앱의 광고 차단이 데이터 소모를 실제로 줄여 줍니다. |
| Airalo | SKT / LG유플러스, 상품마다 표기 | 속도 등급 표기 없음 | 상품 이름에 통신사를 적어 두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라 골라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4G인지 5G인지는 나누지 않습니다. 무제한은 3일부터 30일까지입니다. |
| Klook | SKT | 있음, 5G | 상품명 자체가 SKT 5G 무제한 선불 eSIM입니다. 날짜가 붙은 바우처로 발급되니 몇 달 전에 미리 산다면 사용 기한을 먼저 보세요. |
| KKday | SKT / LG유플러스 | 있음, 5G | 무제한이 아니라 용량제 상품이고 1일부터 30일까지 있습니다. 두 통신망을 함께 씁니다. |
| Holafly | SKT, LG유플러스 | 있음, “되는 곳에서” | 저희가 연결해 둔 곳은 아닙니다. 커버리지 표기가 구체적이라 비교용으로 넣었습니다. |
같은 브랜드에 더 싼 4G 전용 상품도 남아 있습니다. Klook과 KKday 둘 다 아직 팝니다. 위 링크는 일부러 5G 상품으로 걸어 두었습니다. 한국 LTE도 잘 터져서 4G가 잘못된 선택은 아니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통신사들이 실제로 투자하는 쪽은 5G입니다. 상품 설명에 5G라는 말이 없으면 4G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어느 망이 낫습니까
독립 측정 기관의 최신 한국 리포트를 보면 부문마다 승자가 다릅니다.
| 측정 항목 | 1위 | 수치 |
|---|---|---|
| 전체 다운로드 속도 | SKT | 189.3Mbps. 2위 KT의 154.3Mbps보다 35Mbps 빠릅니다 |
| 5G 다운로드 속도 | KT | SKT보다 20Mbps, LG유플러스보다 34.5Mbps 빠릅니다 |
| 5G에 붙어 있는 시간 비율 | LG유플러스 | 90.3% |
| 품질 일관성 | SKT | LG유플러스보다 7%p, KT보다 12.3%p 높습니다 |
5G 최고 속도는 KT가 가져가지만, 하루를 통째로 놓고 보는 항목은 SKT가 전부 가져갑니다. 평균 속도, 일관성, 신뢰도 모두입니다. 가장 빠를 때 얼마나 빠른가와 대체로 얼마나 잘 되는가는 다른 얘기이고, 여행자가 체감하는 건 뒤쪽입니다. 속도 측정을 하러 온 게 아니라 버스 정류장에서 지도를 여는 상황이니까요.
세 곳 다 최고 속도로는 크게 못 벌리는 이유도 알아 둘 만합니다. 28GHz 대역은 3사가 모두 할당을 반납했고, 지금 한국의 5G는 전부 3.5GHz 한 대역에서 돌아갑니다. 28GHz는 아주 짧은 거리에서만 엄청난 속도가 나오고, 3.5GHz는 멀리 가고 실내에서 잘 버팁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최고 속도 대신 커버리지를 택한 셈입니다. 지하 식당가에서 계산하려고 폰을 꺼내는 입장에서는 잘된 선택입니다.

4. 그 사람 폰이 eSIM이 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eSIM은 사고 나서 환불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되는지 안 되는지는 기종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 산 폰이냐로 갈립니다.
아이폰
2018년 XS·XR부터 eSIM이 됩니다. 다만 나라별 예외가 양방향으로 있습니다.
- iPhone Air는 전 세계 어디서 산 것이든 eSIM 전용입니다. 유심 트레이 자체가 없습니다.
- iPhone 17, 17 Pro, 17 Pro Max는 미국·캐나다·일본을 포함한 12개 나라 판매분이 eSIM 전용입니다. 그 밖의 나라에서 산 같은 기종에는 트레이가 있습니다.
- 🔴 홍콩·마카오·중국 본토에서 산 아이폰은 상당수가 eSIM이 아예 없습니다. 물리 유심을 두 장 꽂는 구조입니다. 홍콩·마카오에서 eSIM이 되는 기종은 17e, 17, Air, 17 Pro, 17 Pro Max, 16e, SE 2·3세대, 13 mini, 12 mini, XS로 한정됩니다. 예를 들어 홍콩판 iPhone 16은 eSIM을 못 씁니다. 중화권 지인에게는 이걸 꼭 먼저 물어보세요.
갤럭시와 픽셀
삼성 공식 지원 목록에는 S20부터 S26까지, Z 폴드·플립 전 세대, FE와 A 시리즈 일부, 최근 태블릿이 올라와 있습니다. 다만 삼성도 출시 국가에 따라 다르다고 명시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목록보다 *#06#이 빠릅니다. 픽셀은 오래전부터 eSIM을 지원하고, 통신사 전용 모델만 예외입니다.
5. eSIM 설치 순서와 매번 나오는 실수
설치 자체는 2분이면 끝납니다. 문제는 거의 전부 순서를 잘못 지켜서 생깁니다. 아래 다섯 줄을 그대로 보내 주면 됩니다.
- 집에서 와이파이가 있을 때 산다 대부분 몇 분 안에 QR 코드가 메일로 오지만, 몇 시간 걸리는 곳도 있습니다. 탑승 직전에 공항에서 사다가 코드를 못 받고 출발하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 설치만 하고 켜지는 않는다 QR을 찍으면 폰에 프로필이 저장됩니다. 한국 상품 대부분은 한국 통신망에 처음 붙는 순간부터 기간이 시작되지 설치할 때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리 설치하는 건 안전하고, 미리 켜는 건 손해입니다.
- 회선 이름을 그때 붙여 둔다 폰이 회선 이름을 물어봅니다. “Korea”라고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며칠 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설정을 뒤질 때 차이가 납니다.
- 도착하면 한국 회선을 켜고, 그 회선의 데이터 로밍도 켠다 두 번째를 안 켜서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eSIM은 해외 사업자 프로필이 한국 망에 로밍으로 붙는 구조라, 그 회선의 로밍이 꺼져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회선별 설정이고 추가 요금은 없습니다.
- 원래 회선은 데이터만 끈다 회선 자체는 살려 둬야 인증 문자가 옵니다. 대신 데이터를 꺼 두지 않으면 자기 나라 통신사 로밍 요금이 조용히 붙습니다.

6. 공항에서 유심 사기: 창구 위치와 닫는 시간
3사 창구가 입국장에 다 있지만 운영시간이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24시간 창구는 건물 한쪽에만 몰려 있습니다. 밤에 도착하는 지인에게는 이 한 줄이 가장 쓸모 있습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1층 입국장
| 위치 | 창구 | 운영 |
|---|---|---|
| 서편, F 입국장 부근 | KT, SKT, LG유플러스 | 24시간 |
| 서편, F 입국장 부근 | 포켓와이파이 대여 | 06:00~22:00 |
| 동편, A 입국장 부근 | KT, SKT, LG유플러스 | 06:00~22:00 |
인천공항 제2터미널, 1층
| 위치 | 창구 | 운영 |
|---|---|---|
| 4번 출입구 부근 | KT, LG유플러스 | 24시간 |
| 7번 출입구 부근 | SKT | 24시간 |
| 7번 출입구 부근 | LG유플러스 | 06:00~22:00 |
| 3번 출입구 부근 | 포켓와이파이 대여 | 06:00~22:00 |
김해공항으로 들어온다면
국제선 청사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통신사 창구가 있습니다. 다만 공항 공식 시설 안내에서 창구별 운영시간을 확인하지 못해서, 시간은 적지 않겠습니다. 대신 판단에 쓸 사실은 이겁니다. 김해 국제선은 인천보다 운항 시간대가 훨씬 좁습니다. 늦은 편으로 들어오면 창구가 이미 닫혀 있을 수 있습니다. 부산으로 들어오는 지인이라면 미리 사 두는 쪽이 안전합니다. 공항에서 시내 들어오는 방법은 김해공항에서 부산 시내 가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창구에서 필요한 것
여권 하나면 됩니다. 국내 주소도 외국인등록증도 필요 없습니다. 모든 이동전화 회선을 확인된 명의에 붙여야 하는 법이 있어서 자판기가 아니라 사람이 앉아 있는 창구인 것이고, 공항 창구 직원들은 하루 종일 외국 여권을 봅니다. 영어는 문제없이 통합니다.
두 가지만 더 일러 주세요. 유심 트레이 핀과 원래 유심은 정해진 자리에 넣어 두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여권 지갑 정도가 적당하고, 주머니는 아닙니다. 공항에서 잃어버린 나노 유심은 못 찾습니다. 그리고 성수기에는 줄이 깁니다. 지난해 한국에 온 외국인이 1,893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전년보다 15% 넘게 늘었는데, 도착 편이 몇 시간대에 몰립니다.


7. 미리 사게 할까요, 도착해서 사게 할까요
미리 사면 돈과 시간을 아끼고, 도착해서 사면 유연성과 한국 번호를 얻습니다.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그 사람 일정이 확정됐는지로 갈립니다.
| 미리 사기 | 공항 창구에서 사기 | |
|---|---|---|
| 가격 | 더 쌉니다. 여러 곳을 비교하고 고르니까요 | 더 비쌉니다. 앞에 놓인 창구 하나가 선택지 전부입니다 |
| 도착 후 걸리는 시간 | 없습니다. 짐 찾기 전에 이미 켜집니다 | 잘 풀려야 10분, 몰리는 시간대엔 훨씬 깁니다 |
| 한국 번호 | 실물 유심을 따로 주문해 수령해야만 나옵니다 | 기본으로 나옵니다 |
| 일정이 바뀌면 | 판매처의 개통 기한에 걸릴 수 있습니다 | 상관없습니다. 그날 사니까요 |
| 폰이 잠겨 있었다면 | 못 쓰는 걸 사 둔 셈이 됩니다 | 직원이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다른 걸 권합니다 |
대부분은 eSIM을 미리 사 두고 공항 창구를 예비로 남겨 두는 쪽이 맞습니다. 예외는 길게 머물거나 귀국일이 안 정해진 경우입니다. 그때는 직접 충전해 가며 쓰는 선불 유심이, 기간이 정해진 데이터 상품을 두 번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8. 내 요금제로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을까요
여기까지 읽으면 대개 이 생각이 듭니다.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으니 내가 나눠 주면 되지 않나.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임시방편이고, 오래 못 갑니다. 왜 안 되는지 알아 두면 설명하기가 편합니다.
테더링으로 나눠 주기
같이 다니는 동안에는 잘 됩니다. 문제는 따로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가거나 다른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연결이 끊기고, 정작 길을 잃었을 때 지도를 못 켭니다. 배터리도 양쪽 다 빠르게 줍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같은 짧은 구간에는 충분하고, 그 이상은 아닙니다.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뽑아서 주기
이쪽은 더 확실하게 막힙니다. 데이터쉐어링 회선은 모회선과 명의가 같아야 개통되고, 원칙적으로 명의자 본인의 기기에 쓰라고 만든 서비스입니다. 남의 폰에 꽂아 주라고 나온 상품이 아닙니다. 게다가 회선을 하나 더 여는 절차라 개통할 때 본인 확인을 다시 거칩니다. 통신사마다 조건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KT는 모회선 납부자와 쉐어링 명의가 다르면 개통 자체가 안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첫 이동입니다. 마중을 나간다면 그 구간만 테더링으로 넘겨주고, 숙소 와이파이에 앉혀 놓은 뒤 eSIM을 같이 켜 주면 됩니다. 밤 도착이라 창구가 닫혔을 때 쓸 만한 방법입니다.
9. 데이터는 얼마나 필요하고, “무제한”은 무슨 뜻인가
평범하게 돌아다니는 하루가 500~700MB 정도입니다. 지도를 두 시간쯤 켜고, 메뉴판에 카메라를 대고 번역하는 데 30분쯤 쓰고, 메신저와 SNS를 좀 보는 기준입니다.
구성이 의외입니다. 방한 외국인이 실제로 무슨 앱을 쓰는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길 찾기는 네이버 지도 56.2%, 구글 지도 33.9%이고 번역은 파파고 48.3%, 구글 번역 23%, SNS는 인스타그램 20.2%입니다. 위쪽 둘이 데이터도 제일 많이 씁니다. 지도는 걸을 때마다 타일을 새로 받고, 카메라 번역은 폰을 움직일 때마다 화면을 통째로 올려 보내기 때문입니다. 메신저 하루치보다 카메라 번역 20분이 더 많이 씁니다.
| 하루에 하는 일 | 대략 |
|---|---|
| 지도, 메신저, 검색 몇 번 | 500MB 아래 |
| 위에 카메라 번역과 SNS까지 | 500~700MB |
| 위에 영상통화나 이동 중 스트리밍까지 | 2GB 이상 |
“무제한”이 아니라 제한 속도를 봐야 합니다
한국 상품은 무제한을 많이 내겁니다. 거짓말은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 대부분은 하루 일정량까지만 제 속도이고 그 뒤로는 느려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느려진 다음 속도이고, 이게 상품마다 크게 다릅니다. KT 선불 요금제만 봐도 요금제에 따라 1Mbps, 3Mbps, 5Mbps로 각각 떨어집니다.
이 차이가 불편함과 먹통을 가릅니다. 5Mbps면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1Mbps면 지도와 메신저는 되지만 영상은 멈춥니다. 무제한 상품 둘을 비교할 때는 이 숫자를 찾으라고 알려 주세요. 그 약속에서 실제로 하루를 좌우하는 부분은 여기뿐입니다.
10. 공공와이파이로 버틸 수 있을까요
버티는 건 됩니다. 길 찾기가 안 됩니다. 이 구분이 답의 전부입니다.
한국 공공와이파이는 실제로 촘촘합니다. 전국에 Public WiFi Free와 Public WiFi Secure가 깔려 있고 서울은 SEOUL_Secure가 따로 있습니다. 버스와 역, 카페 대부분에서 잡힙니다. 시내버스 2만 9천여 대는 5G 백홀을 쓰는 와이파이7 장비로 바꾸는 중입니다.
문제는 필요한 순간과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무료 와이파이는 서 있을 때 좋고 움직일 때 나쁩니다. 그런데 지도 앱은 정확히 움직이면서 쓰는 물건입니다. 승강장에서는 잘 잡히다가 계단을 올라가면 끊기고, 하필 그 지점이 어느 쪽으로 갈지 정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지하철 객차에도 통신사 와이파이가 있지만 기지국을 넘어갈 때마다 끊깁니다.

11. 구글 지도가 안 되는 게 진짜 이유입니다
다른 나라라면 오프라인 지도를 받아 두고 하루쯤 버틸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그 우회로가 없습니다. 외국인 지인이 제일 당황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구글 지도는 한국에서 도보·자동차·대중교통 길찾기를 온전히 제공한 적이 없습니다. 정밀 지도 데이터를 국외로 못 내보내게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나라라 상세한 지리 정보를 안보 사안으로 다뤄 온 배경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최근에 움직이기는 했습니다. 정부 협의체가 1대 5천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끌어온 논쟁의 결론이었습니다. 조건은 가볍지 않습니다. 군사·보안 시설을 흐리고, 처리는 국내 서버에서 하고, 사전에 승인된 길찾기용 데이터만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 뒤 저장과 전송 방식을 두고 후속 협의가 멈추면서, 지금은 승인은 났는데 앱에서는 여전히 길찾기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남는 선택지가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입니다. 둘 다 영어를 지원하고 성능도 좋습니다. 대신 둘 다 쓸 만한 오프라인 모드가 없습니다. 데이터가 있어야 열린다는 뜻이고, “데이터는 가서 알아보지”가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유독 위험한 이유가 이겁니다. 출발 전에 두 앱을 미리 받아 두라고 알려 주세요. 용량이 꽤 나가서 첫날 데이터를 여기에 쓰게 됩니다.
12. 정리하면, 뭘 권하면 됩니까
출발 전에 보내 줄 목록
- *#06#을 눌러 EID가 있는지 확인. 없으면 eSIM은 아예 해당 없고 실물 유심으로 가야 합니다.
- 통신사 잠금이 풀린 폰인지 확인.
- eSIM은 집에서 와이파이로 설치만. 켜지는 않기.
-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 그리고 파파고를 출발 전에 내려받기.
- 도착 시각이 위 창구 운영시간 안에 드는지 확인. 공항에서 살 계획이라면 특히요.
도착하고 1분 안에 할 것
한국 회선을 켜고, 그 회선의 데이터 로밍을 켜고, 원래 회선의 데이터를 끕니다. 그리고 입국장을 나서기 전에 지도 앱을 한 번 열어 보라고 하세요. 뭔가 잘못됐을 때 30미터 앞에 해결해 줄 사람이 있는 것과, 이미 공항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나간 뒤인 것은 다릅니다.
연결이 끝나면 나머지 준비도 챙겨 줄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들어가는 법과 한국 교통편 정리가 첫날에 바로 쓰이고, 부산까지 내려간다면 부산에서 할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